멘탈 훈련소
모르는 상태의 답답함을 견뎌야 한다
수험 시절, 저는 이해가 안 되는 순간을 ’부끄러운 상태’로 여기며 회피하곤 했습니다.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면 그 개념을 제대로 공부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고, 모르는 것이 튀어나올 때마다 기세가 꺾여 덜컥 불안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편한 ‘아는 것’만 반복하게 되었고, 당연히 실력은 제자리를 맴돌았습니다.
이런 뼈아픈 시행착오를 거치며, 저는 제가 해왔던 것과 완전히 정반대의 태도를 고집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당장 완벽히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모르는 건 당연한 거야”라는 배짱을 가질 때 오히려 공부가 훨씬 더 잘 풀린다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충 넘어가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깊이 이해하겠다는 최종 목표는 쥐고 있되, '지금 당장'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자는 것입니다.
조금만 시선을 바꿔보면, 이해가 안 되는 순간은 부끄러운 틈이 아니라 성장의 출발점입니다. 모른다는 것을 흔쾌히 인정하는 사람만이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실력을 쌓아 올릴 수 있습니다.
모른다고 기세가 꺾여버리면 성장은 거기서 멈춥니다.
반대로 ’몰라도 괜찮다’며 뻔뻔하고 여유롭게 버티면,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부터 흩어졌던 개념들이 착착 달라붙기 시작합니다.
공부가 재밌어지는 순간이 언제인지 한 번 떠올려보세요. “나 이거 진짜 몰랐는데, 드디어 알아냈어!” 하는 짜릿한 깨달음의 순간 아닐까요? 그 순간 우리의 뇌는 엄청난 기쁨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 기쁨은 공짜로 오지 않습니다. ‘모르는 상태의 답답함을 잘 버텨낸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보상입니다.
모르는 순간을 자꾸 피하면, 알아내는 기쁨도 영영 사라집니다. 그러니 막히는 벽을 마주했을 때 도망치는 대신, ’내가 지금 여기를 뚫어내고 있다’는 단단한 기세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단순히 마음을 고쳐먹는 요행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이해가 안 돼도 괜찮다’는 마인드를 아예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었고, 불안이 올라올 때마다 그것을 '기세'로 덮어버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태도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연습으로 벼려지는 것이니까요. 이 연습이 쌓이면 여러분은 전혀 다른 차원의 공부를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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