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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근력 쌓기

계급이 아닌 존재로 나를 바라보기

계급이 아닌 존재로 나를 바라보기 표지

정말 부끄러운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여기는 저의 찌질한 모습까지도 다 드러내는 공간이니까요.

저는 어릴 적에 사람을 계급처럼 나누어 바라보는 사고방식 속에서 살았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을 줄 세우고, 나보다 낮아 보이는 사람을 보며 안도하고, 높아 보이는 사람 앞에서는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쟤보단 낫지’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지탱했던 것이지요.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저와 같은 사고방식으로 소리 없이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 사고방식이 왜 생기는지부터 짚어보겠습니다.

학교라는 집단에서는 아주 은근하게 ‘계급 놀이’를 합니다. 예쁘면 위, 그렇지 않으면 아래.

운동을 잘하면 인기가 많고, 조용하면 투명인간. 그 안에서 아이는 살아남기 위해 그 구조를 이해하고 파악하려 합니다.

뿐만 아니라 sns, 유튜브, 커뮤니티 등 인터넷 사회에서는 한술 더 뜹니다. 외모, 재력, 학벌, 성격까지 전부 나눠서 줄 세우고 비교하지요. 이런 곳에 오래 노출되다보면 ’이게 사회의 진실인가’ 하는 인식의 왜곡이 생깁니다.

조금만 더 엄밀하게 이 사고방식의 정체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상대적 자존감’이라고 부릅니다.

’내가 남보다 낫다’는 조건에서만 유지되는 자존감. 그런데 이것은 진짜 자존감이 아니라, 불안 위에 세워진 우월감입니다.

비교에서 이기는 순간 잠깐의 안도감이 오지만, 세상에는 더 예쁜 사람, 더 잘난 사람, 더 가진 사람이 항상 존재합니다. 그러니 이 시스템 위에서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고, 항상 비교해야 하고, 조금만 밀려도 존재 전체가 흔들립니다.

안전해지려고 택한 방식이 사실은 가장 불안한 방식인 것이지요.

우리 사회가 이 사고를 부추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입시부터 시작해 모든 단계가 서열로 짜여 있고, 보여지는 이미지가 곧 등급처럼 여겨지는 문화 속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특히 수험생은 등급과 백분위로 매일 줄 세워지는 세계의 한가운데에 있으니, 이 사고에 빠지기가 더욱 쉽습니다.

여기서 분명히 해두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해서 당신이 못된 사람인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자존감이 안전할 수 없었던 환경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배운 생존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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