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청소는 치유적인 회복 활동이다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던 시절, 제 방은 엉망이었습니다. 뭘 하기가 싫었고, 무서웠고, 그래서 누워만 있었습니다. 청소조차 회피했지요.
그런데 공부를 시작한 뒤에는 반대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청소가 시간 낭비처럼 느껴져서, 공부를 하는 사람은 청소 같은 건 하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회피의 시절에도, 강박의 시절에도 저는 청소를 잘못 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의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청소는 회피도 낭비도 아니라, 치유적이고 생산적인 회복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어떻게 실천하면 되는지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선 뇌의 입장에서 보겠습니다. 방이 어지럽다는 것은, 뇌가 처리해야 할 정보가 시야를 통해 계속 입력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뇌는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무질서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쌓입니다.
반대로 정돈된 공간은 뇌에게 '여기는 안전하고 몰입할 수 있는 곳'이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 신호는 시작의 문턱을 낮춰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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