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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공부법

"왜 난 못 읽지?"라고 묻는 순간부터 무너집니다

"왜 난 못 읽지?"라고 묻는 순간부터 무너집니다 표지

예전의 저는 모르는 문장을 만나면 스스로에게 탓하듯이 물었습니다.

"왜 난 이걸 못 읽지?"

이 질문이 한 번 나오면 그다음부터는 지문을 읽는 게 아니라 저를 ‘심문’하게 됩니다. 이 정도도 못 읽으면 이번 시험은 어떻게 되는 건지, 여태 공부한 건 다 뭐였는지까지 순식간에 딸려 나오지요.

그러는 동안 시험지 위의 문장은 하나도 안 움직입니다. 지문은 그대로인데 저만 작아진 채로 남은 지문을 읽게 되는 겁니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어느 순간 저는 국어 지문만 봐도 덜덜덜 떨곤 했습니다. 국어 모의고사를 풀다가 부담감에 못 이겨 독서실을 뛰쳐 나가기도 했습니다.

이런 제 상태에 심각성을 깨달은 이후, 저는 이 상태를 타파할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저는 마침내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저는 정반대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르는 문장이 나오면 이렇게 생각합니다.

"뭔 쌉소리지 이게? 뒤에서 알려주겠지~"

대단한 기술처럼 안 들리실 겁니다. 말장난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한마디가 바꾸는 게 생각보다 큽니다. 무엇을 바꾸는지 따라가 봅시다.

모르는 문장을 만났을 때, 화살은 두 군데 중 하나로 갑니다. 나에게 가거나, 글에게 가거나.

화살이 나에게 가면 그 자리에서 자책이 시작됩니다. 자책은 조용히 시간을 먹습니다.

그리고 자책하는 동안 머리가 굳어서, 방금 전까지 잘 읽고 있던 앞부분까지 흐릿해집니다. 무엇보다 남은 지문 전체가 무섭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아직 읽지도 않은 문장들이 미리 벽처럼 보이는 겁니다. 그렇게 글자가 튕기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결국 시험 전체 운영이 망가집니다.

화살이 글에게 가면요? 아무 일도 안 일어납니다. "뭐래 이거" 하고 그냥 다음 문장으로 갑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모르는 문장은 여러분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문장을 두고 여러분이 자기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가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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