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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공부법

비교하면서 읽는다는 것의 정확한 설명

비교하면서 읽는다는 것의 정확한 설명 표지

지문을 끝까지 다 읽긴 읽었는데 머리에 남는 건 없는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분명히 한 글자도 안 빼놓고 읽었는데 문제로 눈을 옮기는 순간 백지가 되지요.

그래서 문제 하나 볼 때마다 지문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뒤지게 됩니다. 이게 유독 국어 시험에서 시간이 부족한 이유이지요.

저는 오랫동안 이걸 기억력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남들은 한 번 읽고 기억하는데 나는 왜 안 남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기억력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담는 방식의 문제였습니다.

사람 머리는 낱개로 들어온 정보를 잘 붙잡지 못합니다. 낱개는 흩어지거든요.

대신 무언가와 짝이 지어진 정보는 놀랄 만큼 잘 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문을 읽을 때 대개 낱개로 담습니다. A가 나오면 A를 담고, B가 나오면 B를 담고요. 순서대로 성실하게 담는데, 담는 족족 흩어집니다.

여기서 알아두시면 좋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지문에 두 대상이 나올 때, 출제자는 이미 그 둘을 짝지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아무렇게나 두 사람의 이론을 나란히 실어두는 지문은 없습니다. 반드시 같은 질문에 서로 다르게 답하도록 배치해둡니다. 그러니까 A와 B는 그냥 두 개의 정보가 아니라, 하나의 질문에 달린 두 개의 답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는 지식이 경험에서 온다고 하고, B는 지식이 이성적 추론에서 온다고 합니다. 이 둘을 묶고 있는 질문은 무엇일까요? '지식은 어디에서 오는가'입니다. 두 사람은 지금 같은 질문 앞에 나란히 서 있는 겁니다.

이 질문을 잡느냐 못 잡느냐가 독해를 가릅니다.

질문을 못 잡으면 A의 말과 B의 말이 각각 따로 떠다닙니다. 나중에 선지에서 "A는 이성에서 온다고 보았다"라는 문장을 만나면, 어디서 본 것 같기는 한데 누구 말이었는지 헷갈립니다.

반면 질문을 잡아두면 그 선지는 읽는 즉시 걸립니다. 자리가 바뀐 게 눈에 보이니까요.

선지에서 오답을 만드는 가장 흔한 수법이 바로 이 짝 바꿔치기입니다. 내용은 지문에 다 있는 말인데, 누구 말인지만 슬쩍 바꿔놓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문을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짝을 안 지어놨으면 이 오답에 걸립니다. 읽은 기억은 나는데 자리가 기억이 안 나니까요.

그러면 읽으면서 무엇을 하면 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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