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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공부법

주제를 놓치는 순간 귀신같이 틀립니다

주제를 놓치는 순간 귀신같이 틀립니다 표지

한 글자도 안 빼놓고 한 줄 한 줄 꼼꼼하게 읽었는데 틀리는 날이 있습니다. 그것도 어렵게 틀리는 게 아니라 어이없이 틀립니다.

채점하고 나서 지문을 다시 보면 답이 너무 잘 보여서 더 억울하지요. 저는 오랫동안 이게 이상했습니다. 다 읽었는데 왜 틀릴까 하고요.

그러다 오답을 모아놓고 보니 공통점이 보였습니다. 제가 틀린 문제들은 대부분 그 지문의 '주제'를 놓친 채로 푼 것들이었습니다. 문장은 전부 읽었는데, 이 글이 무엇에 대한 글인지를 모르는 상태로 끝까지 간 겁니다.

주제를 놓치면 귀신같이 틀립니다.

왜 그럴까요?

주제를 놓치면 문장은 다 읽었을지언정, 그 문장들이 '무엇에 매달려 있는지'를 모르게 됩니다. 그러면 선지를 볼 때 전부 그럴듯해 보입니다. 어차피 다 지문에 한 번씩은 나왔던 말이거든요.

그 상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판단은 하나뿐입니다. ‘이 말이 지문에 있었나, 없었나.’

출제자가 노리는 자리가 정확히 거기입니다. 지문에 있는 말을 가져다가 맥락과 자리만 살짝 틀어놓으면, 주제를 안 잡고 글자만 쫓아간 사람은 그걸 걸러낼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주제는 어디서 잡아야 할까요? 대개 1문단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1문단에 힘을 주기로 했습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1문단을 다 읽고 나서 딱 5초만 멈춰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글, 뭐에 대한 거지?”

단 5초입니다. 그런데 이 5초의 여백을 둔 뒤로 독해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9월 모의고사 지문도, 수능 지문도 그렇게 읽으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욕심을 내시면 안 됩니다. 1문단을 보고 방향을 확인하려는 태도는 너무 좋지만, 1문단만 보고 앞으로 전개될 내용까지 완벽하게 꿰뚫어 보려는 건 과욕입니다.

1문단만 보고 뒤가 쫙 예상된다면 누가 지문 전체를 다 읽고 앉아 있겠습니까? 1문단에서 모든 것을 다 잡아내겠다는 완벽주의는 오히려 독입니다. (예상하시겠지만 바로 예전의 제 얘기입니다.)

이 글은 여기까지가 미리보기입니다. 남은 17문단은 앱에서 이어 읽을 수 있습니다.